아일랜드 워홀 신청 후 많은 일이 있었다.
서울로 이사를 하고, 이직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이 계속 흔들린다. 내가 지금 떠나는 게 맞나.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네가 지금 한국나이 서른 중반에 워킹홀리데이가 말이 되는 소리냐. 20대 중반이면 모를까.
삼십대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야하고, 가장 일 많이 해서 돈 많이 벌 때고, 더 나이들면 힘들다, 커리어는 어쩔거냐…등등
모든 상황과 사람과 공기조차 나를 압박한다. 숨이 막혀.
일단 유효기간 내 입국을 하고 비자를 열어두고 다시 생각해보자 싶어 아일랜드에 가기로 했다.
여행 겸. 분위기 볼 겸.. 사실 아일랜드에 대해 내가 아는게 뭐가 있나.
그리고 미국 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일정을 맞췄다.
아차, 싶던 건 IRP 등록이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해서 방문해야한다던데.
분명 워홀 비자가 나왔을 때 엄청 검색하고 정리해두면서 꼭 미리 해야지 라고 다짐했던 것 같은데..
갈지 말지도 여러번 망설이다 겨우 한 달 전에야 비행기 예약을 했던 터라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출국 일주일 전에 전화를 했더니 한달후가 제일 빠른 날이라고 했다.
입사한지 4개월 만에 연차내고 (당겨 쓰는 것까지 합쳐서) 2주 휴가 가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한달 후 또 어떻게 가겠나.
최대한 미루고 싶다고 말해서 연말 마지막 날로 날을 다시 잡았다. 혹시 연말이니까 쉬면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비행기값이 엄청 비싸서 못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 해놓고 일정 맞춰서 휴가를 썼다.
단순히 비자 활성화를 위한 입국.
누가 들으면 돈이 남아나냐고 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라도 열어두고 있는것과 아예 포기해버리는 건 다르니까.
그래도 4개월간 조금씩 모은 돈으로 비행기값을 충당하고, 경비 예산을 빠듯하게 짰다.
잘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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