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독립을 하고, 월세도 살아보고, 전세도 살아보고, 대출도 받아봤다.

내 첫 차가 생기고, 금세 퍼져 폐차 하고, 중고차를 새로 사고, 다시 팔게 됐다. (이 모든걸 제주에서 겪었다.)

어른 경험치 많이 올라간다. 여전히 모르는게 많고 겪을 것도 많지만.

 

어쨌든! 중고차를 판매하기로 결정했으니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니 개인직거래, 중고차 상사에 판매 이렇게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었다.

 

개인직거래는 어쩐지 무서웠긴 한데, 알아보니 별로 어렵지 않아 바로 당근마켓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자동차 상사는 그냥 좀 정도 안 가고, 포랭이를 살 때 중고차 매장(?)에서 샀는데 별로 좋았던 기억은 아니었기 때문.

어떻게든 돈 빼먹으려고 친절한 말투로 포장해서 속여먹으려던게 정말이지 진절머리가 났었다.

(폐차를 해주겠다며 가져간 차를 고쳐서 판매하려다 나에게 들켰다. 그리고 십만원 정도를 생색 엄청 내며 주고 끝냄)

 

먼저, 거래글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세차를 했다.

집 근처 셀프 세차장을 검색해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다. 

워시존 로고워시존 멤버십카드
처음 간 셀프 세차장. 세차기계를 사용하려면 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경차 모닝 셀프세차중
처음이라 정신없이 세차하고 과정 사진은 못찍었지만, 반짝이는 포랭투의 사진 / 매트도 세척할 수 있었다,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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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차는 그냥 이동수단일 뿐이라 평소에 귀찮아서 기계세차도 안 들어가는데, 필요해지니 셀프 세차장에 왔다. 허허.

어쨌든 방법은 같으니, 물 뿌리고, 거품 브러시질 하고, 다시 물뿌려 닦았다. 뭐 어렵나~ 

하지만 요금에 따라 시간제한이 있어서 후다닥 빠르게 처리해야 했다. 최소비용으로 해야지!

반들반들한 포랭투를 보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평소에 잘 닦아주며 탈걸 그랬나 하는 아주 약간의 미안함이 들었다. 

 

옆쪽으로 이동하면 실내 진공청소, 에어건 드라이(?) 할 수 있어서 또 열심히 구석구석 공기 쏴주고 청소기를 돌렸다. 

바다니 산이니 돌아다니며 내부청소는 하지도 않고, 최근 화분 옮기느라 흙이 많이 묻어 있어서 먼지가 많이 났다.

열심히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플라스틱 부분 이런데는 물티슈로 삭삭 닦아줬다.

평소에 잘 닦으면서 깨끗이 탈걸 그랬나 하는 ㅋㅋ

 

동네로 장소를 옮기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사실 살 때도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산 녀석이 아니라서 적당한 가격에 팔 생각이 있었다. (비싼 노트북 가격정도였다.)

아니면 좀 싸게 내놓더라도 제주 떠나기 전에는 팔아야 하니 빨리 팔렸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기도 했다. 

못 팔게 되면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니 돈을 덜 받아도 얼른 보내는게 시간과 에너지도 아끼고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주변 누군가에게 싸게 넘겨주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친구가 없다 ^^

 

리모컨 키도 깔끔히 수선(?)을 했다

리모컨이 두개가 있는데, 아무래도 연식이 있는 차고, 리모컨도 그 사이 한번도 바꾸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받았을 때도 아슬아슬하게 멀쩡한 상태였는데, 몇개월 지나서 하나가 찢어지곤 2년 정도 쓰니 다른 하나도 구멍이 났다.

 

하나는 위아래 구멍이 다 나서 고무를 바꾸기 위해 기존 고무 부분을 다 떼어낸 상태고, 

오른쪽은 잠금키가 구멍이 나서 열쇠를 꽂아 잠가야 했다. 귀찮지만 고무 바꾸기가 더 귀찮았다. 흐하하

 

인터넷으로 주문한 리모컨키 고무파츠. 뒷쪽 눌러주는 고무 부분이 세개로 된 것으로 왔는데, 중간 것은 잘라서 사용했다.

 

한개만 먼저 고무를 갈아주고 망가진 것과 비교를 해봤다. 

허접하지만 구멍난 것보단 낫잖아? 또 후회가 밀려왔다. 진작 갈아서 편하게 쓸걸 하고.

(회사 너무 바빠서 이런거 알아볼 시간도 없었다고 하면 너무 핑계려나?)

 

둘 다 고무부분을 교체완료 했다! 깔끔하니 보기 좋네.

완전히 새 것처럼 보이지는 않겠지만, 다음 차주에게 넘겨줄 때 그래도 너무 미안하지 않은 모습 정도는 되었다.

멀쩡 멀쩡!!

 

다행히 나흘만에 판매완료

다행히 몇 건 문의가 들어왔고, 생각했던 가격 정도에 판매가 되었다. (일반 보급형 노트북 가격 정도에 ^^)

엄청 새 차처럼 깔끔히 청소가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외관에 스크래치도 좀 있기 때문에 비싸게 팔 생각 자체가 없었던 터라 금방 팔렸다.

 

개인 직거래는 정말 쉬웠다. 

자동차등록사무소에 가서 이전등록만 하면 끝!

서류도 잘 알아보지 않고 갔는데, 안내직원분이 친절히 다 알려주셔서 금방 서류 작성하고 이전 신청을 했다.

구매자는 이전등록 후 바로 취득세 내고 새로 차량등록증을 발급 받아서 가셨다.

 

휴! 잘 끝냈어!

 

내 출퇴근과 주말 숨통 트이는 소풍을 도와주던 나의 포랭이II(투) 안녕, 고마웠어! 

집에는 슬슬 걸어서 돌아갔다. 오전엔 비가 내렸는데, 오후가 되니 해가 쨍쨍 여름 꽃향기와 풀향을 맡으며 오랜만에 동네를 걸았다.

더워지니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더위사냥도 하나 집어들고!

 

홀가분한 기분이다. 

 

집 근처에 다와갔는데, 당연히 내 차가 저쪽에 주차 되어있을거야 하는 생각을 무심코 했다. 아이쿠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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