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둘레길 6구간 (시험림길) 트레킹
지난 10월 한라산 둘레길 시험림길에 다녀왔던 기록. 먼저 사전조사. 같이 갈 사람이 없었기도 하고 안전히 다녀오기 위해 코스랑 준비물을 계획했다. 먼저 전체 코스 확인. 한라산둘레길 홈페이
islander.tistory.com
제주 한라산 둘레길 4구간 (동백길) 트레킹/ 신산공원 벚꽃 구경
요즘 날이 슬슬 풀리고 이제 정말 봄이 왔나 싶게 연둣빛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주 평일엔 벚나무에서 꽃봉오리가 올라와서 주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비가 오는 바람에 꽃이
islander.tistory.com
시험림길-동백길에 이어 숫모르편백숲길에 가보기로 했다.
시험림길은 6코스만 9.4km고, 사려니~시험림길삼거리는 4.8km, 시험림길 출입구~이승악주차장 0.7km 라서
총 14.9km를 걸었었다. 그래도 숲길 산책로 위주의 코스라 가볍게 걸었다.
동백길은 무오법정사에 주차를 해두고 가서 동백길 코스 11.3km에 돈내코 탐방안내소까지 1km를 더 걸어 총 12.3km였다.
시험림길보다 짧았지만 돌길+계곡길이 반복되는 코스였고 운동화를 안 신던걸 신어서 고생고생하며 다녀왔다.
미리 보는 9구간 지도
이번에 가본 한라산 둘레길 코스는 9구간, 숫모르편백숲길 !
한라생태숲에서 절물자연휴양림까지 가는 길이다. 숲길이고 총 6.6km라서 가볍게 준비해 출발했다.
절물조릿대길은 8구간인데, 갈까 고민했지만 전날 야근하고 아침 일찍 나와 피곤하다는 핑계로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먼저, 한라생태숲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출발 !
한라 생태숲 들어가는 입구에 안내도가 있다.
우리는 둘레길을 걸으려 왔지만, 다음에 생태숲 내부의 산책길을 걸으며 구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길을 잃진 않을까 싶어 안내도를 잘 확인하고 가야지! 하며 확인 또 확인했다.
숫모르편백길 시작!
근데 입구 들어가자 마자 바로 표지판 있어줘서 길 잃어버릴 일은 없을 듯 하다.
열심히 길 확인한게 웃겨서 신나게 출발.
이전에 걸어온 둘레길들과 다르게 정비가 잘 된 시작길이다.
한라생태숲도 그렇고, 절물 휴양림도 아무래도 가족들끼리 많이 오는 공원처럼 (자연에 더 가까운) 조성된 산책코스라 그런 것 같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도, 나이 있으신 분들도 여럿 걷고 계셨다. 인기가 좋은 동네(?)네 !
9구간 둘레길에 간 것은 4월1일이었는데, 그래도 아직 바람이 쌀쌀했다. 봄이라고 노란 복수초들이 많이 피어있어서 기분이 좋은 봄산책길이 되었다.
신발도 편한 운동화 신고 오고 옷도 가볍게 입어 날아갈 듯이 걸었다. 싱그럽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초록색 이파리가 많이 나고 있어서 어떤 식물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나중에 구글검색했더니 Veratrum nigrum라고 나오는데, 우리나라 이름으로 '여로' 라고 하는데 찾아본 이미지랑 다른데.. 새싹이라 다른건지... 영 모르겠다. 백합과라는건 이파리가 그럴듯하다. 좀 딴소리.
벌써?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중간 지점
걷다보니 표지판이 나왔는데, 음?! 이렇게 빨리 한라생태숲 구간이 끝났다구요? 정~말~ 빨리 지나갔다. 아쉬울 정도로!
9구간은 다른 구간에 비해 짧은 편이기도 해서 숲을 즐기며 천천히 걸었어도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이 표지판 보기 전에 노루 두마리를 봤다!
나무들 사이로 귀여운 흰 궁뎅이가 움직이는게 보여서 알아챌 수 있었다.
나무색이랑 비슷해서 날씨가 좋은데도 움직임을 봐야 보이던 노루 두마리는 풀을 뜯고 있었다.
이 쯤에 간이 화장실도 있다. 아주 편리해, 잘 되어있다! 가족끼리 와도 불편 없을만 해!
이런 정보는 잘 적어두고 다들 알게 해야 한다고 꼭 블로그에 적겠다 하니 친구가 웃었다.
한라생태숲과 숫모르편백숲길 갈라지는 이정표.
여기서 쭉 가면 생태숲을 한바퀴 돌 수 있고, 오른쪽 나있는 길로 나가면 둘레길 구간이다.
길이 나뉘니 둘 다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의 목표는 둘레길 걷기므로 주저없이 고고~
두 개의 조성숲(?)이 연결되어있는게 좋은 것 같다.
또 다른 갈래길이 나왔다. 어느쪽으로 가든 숫모르편백숲길이라니, 갈림길이 있다는 말은 없었는데!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오른쪽으로 가라고 했다. (누가 그랬지)
우리는 오른쪽으로 갔다. 고민은 시간만 늦추지~ 어차피 같은 길에서 만난다잖아.
길 걱정 없이 열심히 가고 있는데, 계속 오르막이다. 왜죠.
반대쪽으로 갔으면 내리막인걸까. 괜히 오른쪽으로 왔나 하며 아주 쬐꼼 후회하고 열심히 오르는데,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가요.
높은 계단까지 나타났다. 끝이 안 보이는 나무계단...
조금 후회해야할 타이밍인가.. 하던 쯤 정상?에 도착했다. 왜 갑자기 정상인지.
나도 모르게 올라버린 오름
우리는 어느 새 오름을 오르고 있었던 거다.
갈림길에서 한번은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이름도 처음 듣느 개오리오름을 올랐다! (개오리는 가오리라고 한다)
나도 모르게 다녀온 오름 리스트에 하나가 추가 되었다! 기분 좋은데?
오름 가기 싫은 분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보시길. 저도 안가봐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릅니다. 알려주세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구!
오름에 올라온 김에 친구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을 먹기로 했다 !
사랑듬뿍 담긴 엄마표 김밥! 얼마만인지! 거기에 된장국까지 싸주셨다! >.<
오름 힘들게 오르고 나서 먹으니 더 꿀맛!
벤치가 여러개 있어서 앉아서 햇살 맞으며 김밥 먹으며 쉬니까 소풍온 기분도 나고 어릴때 기분이 나서 좋았다.
두 줄 싸주셨는데, 한 줄만 먹고 나머지는 킵! 조금 쉬었다가 다시 길을 따라 하산~
내려오는 길에도 나무들이 빽빽이 있는데, 경사에서 곧게 뻗어 자란 나무들이 신기하고 멋진 광경이다.
눈이 즐거운 숲길.
좀 내려오니 편백숲 표지가 있다.
한라생태숲과 노루 생태원과 절물 휴양림 사이 어딘가인 듯.
이 동네 너무 좋잖아?
벤치와 평상들이 많이 비치되어있는 편백 산림욕장이다.
느긋이 평상에 누워 놀다 와도 좋을 듯한 곳.
뭐가 바쁜지 우리는 조금만 둘러보고 지나갔다.
높은 나무들의 숲은 언제나 옳고 좋다
쭉쭉 뻗은 편백숲길을 지나면 정자가 하나 나온다.
옆에 이쪽저쪽 방향을 표시해 둔 표지들도 붙어있다.
이제 끝이 보인다는 소리다
안내표지를 보면 빨간선으로 그려진 코스가 숫모르편백숲길이다.
장생의숲길은 빙빙 돌아서 엄청 긴 코스로 걷는 숲길인데, 우리는 5번 사거리에서 6번으로 직진!
바로 장생의숲길 입구 방향으로 걸어가 나가면 끝!
장생의 숲길 방향으로 들어서니 리본이 달려있다.
아, 그러고보니 한라생태숲에서 오면서는 이런 표식을 못봤다. 다른 둘레길에서는 분홍색 리본이 항상 달려있었는데.
장생의 숲길은 흙길이 많았다. 바짝 말라 있어서괜찮았지만 비가 온 후에는 진흙길이 될 것같다.
그래서인지 귀여운 동그란 돌이 바닥에 박혀있다.
웃기는 포즈의 하루방~ 춤추나~ 그옆엔 거의 다온 걸 알려주는 표지판.
피니시라인처럼 한라산둘레길구간이라고 표지판이 딱!
와아~ 도착입니다~~
날이 좋기도 해서 약간 땀이 났다.
한시간 반 운동!
사실 거의 걸은거라 운동이 엄청 됐다기보다 산책 했지. ^^
한라산 둘레길 제일 쉬운 코스!
아직 다 가본건 아니지만, 여태까지는 제일 쉬웠다. 짧았기도 했고.
간 김에 8구간까지 가볼걸 살짝 아쉽다.
다음에 8구간에 가게 되면 9구간까지 한번 더 가볼 생각이다.
다시 또 차가 주차된 곳으로 돌아가려고 카택을 불렀다.
아니 근데 시즌이라고 벚꽃 표시가! 너무 귀엽짜너~
했는데 멍뭉이가 꽃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아이구 예상치 못하게 너무 귀여운걸 봐서 우린 봄 기운을 못이겨 녹아버렸다!
기분 좋게 택시타고 다시 출발 지점으로 ~
8구간 까지 갔으면 출발지랑 더 가까운데인데, 다시 생각해도 조금 아쉽네!
'제주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이사, 짐 보관, 그리고 몰아치는 일정 (0) | 2023.04.25 |
---|---|
송악산 둘레길 걷기, 가벼운 트레킹 (0) | 2023.04.20 |
제주 한라산 둘레길 4구간 (동백길) 트레킹/ 신산공원 벚꽃 구경 (0) | 2023.03.31 |
제주시에서 여권사진 찍기 (0) | 2023.03.22 |
제주 한라산 둘레길 6구간 (시험림길) 트레킹 (1) | 2023.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