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전도연)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김시아)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한다.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 ‘복순’은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 모든 킬러들의 타겟이 되고야 마는데…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평점
3.6 (2023.01.01 개봉)
감독
변성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이연, 이재욱

넷플릭에 새로 뜨는 영화 <길복순>이 원작이 없고 오리지널이고 어쩌고 하는 얘기가 많아서 줄거리를 봤다.

유튜브에 올라온 길복순 선공개영상

주인공이 아이를 둔 엄마인 본 직업 킬러, 살인청부전문 회사에 다닌다. 그리고 주인공은 회사의 에이스.

 

여성 전문 킬러인데다가 유부녀라는 설정이 아무래도 이 웹툰을 보고 떠올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웹툰이기 때문에 <유부녀 킬러>를 먼저 본 독자들은 그런 의심을 걷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일단 첫 인상은, 비슷하긴 하다.

그치만 내용을 봐야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영화를 한 번 보기로 했다. 

(임시저장 해놓고, 열흘인가 지나고서야 봤다 ㅠㅠ 너무 바쁜 직장인...)


영화를 봤다 !

음, 재밌게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솔직히 감독이 유부녀킬로 본 적 있거나, 독자 중 한 명이 지인이거나, 어쨌든 아예 모른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근데 카피했다기 보단, 스토리와 캐릭터가 좋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 

 

일단 유부녀 킬러의 이보나(주인공)는 세살박이 어린 딸이 있고 남편과 함께 살며 평범한 주부다. (보기엔)

그리고 킬러 회사를 다니며 육아 휴직 후 복귀하며 스토리가 시작된다.

거기에 보나를 좋아하는 후배-기대리-는 킬러는 아니고 해커가 주 역할이다. 

 

일단 여성 킬러, 딸이 있다, 굉장히 실력이 좋고, 주인공을 좋아하는 후배가 있다-라는 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원작이 유부녀 킬러가 아니냐 하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스토리상 유부녀 킬러에서는 주인공이 강력범죄자급의 사람들만 죽이고 스나이퍼로 활동하는 편, 경찰에 쫓기는 '킹피셔'라는 이름으로 대립 상대는 공권력이다. 거기에 남편은 킹피셔를 찾고 있는 기자. (두근두근, 서스펜스 부부생활)

영화의 길복순은 킬러 회사들 사이에 '규칙'이 존재하지만 사실 상 강자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법으로 그에 불만이 있는 '회사원'들의 모습이 나오며 복순은 말마따나 A급의 청부업자, 강자에 속한다. 

 

그리고 선배를 좋아하는 후배 부분도 영화 스토리 상 필요한 로맨스거리의 누군가일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업계 내부에서의 룰, 그걸 깨기 위한 누군가-약자-로서 필요했던 인물에 이야기거리를 붙인게 아닐까. (물론 유부녀 킬러를 봤다면 그 영향도 있었을 거고.)

살인청부업자면서 엄마라는 모순적인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런 영화나 드라마가 많지도 않고, 영화에서 딸이 청소년 나이였던 건 복순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엄마라는 건 복잡하다. 

 

아래는 결말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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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직업을 숨기고 싶던 복순, 그리고 민규의 계획대로 태블릿을 본 딸 재영.

복순은 떨리는 맘을 다잡으며 집에 왔고, 재영은 자다 일어나 복순을 맞는데, 자신이 알고 있음을 숨긴다.

이전에 민규가 영지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한 대사 "거짓말은 끝까지 뻔뻔하게. 상대가 거짓말을 알고 있어도"라고 한 것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평화로운 일상을. 

 

오랜만에 한국영화를 봤는데, 2시간 동안 엄청 집중해서 봤다. 

배우들도 너무 좋았고, 영지 역의 이연은 얼굴을 어디서 봤는데,.. <방과후 전쟁활동>의 애설이랑 얼굴이 비슷하네. 했는데! 

같은 배우였다! 오마이갓. ㅋㅋ

캐릭터 이미지가 굉장히 달라서 아, 같은 배우라도 이렇게 달라 보일 수 있다니 싶었다. 

애설이는 좀 더 작은 체구로 보였기 때문에.. 되게 닮았지만 다른 사람이겠지.. 하면서 봤는데 정말 깜짝!

 

다른 부분 얘기하자면 액션씬도 장난 아니고 다채로왔고 술자리 액션씬 정말 .. 미쳤고...

복순vs민규 씬에서는 다양한 수를 상상한 장면들이 와 어떻게 다 찍었을까 하면서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일단 나는 유부녀 킬러와 비교하고 싶어서 본거라 딱히 기대 없이 봤는데 사립학교의 극성 엄마들 모임부터 정치인 관련~ 동성애 관련~ 이것저것 재료 줍는 맛도 좋았어서 즐겁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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