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평점
7.5 (2023.03.08 개봉)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장예나, 정주원, 후카츠 에리, 마츠모토 하쿠오, 소메타니 쇼타, 이토 사이리, 하나세 코토네, 하나자와 카나, 카미키 류노스케, 이지현, 이경태, 이선율

지난 달에 <슬램덩크> 보고 올 때도 상영중이던 <스즈메의 문단속>

둘 다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보러 갔다 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을>도 엄청 감동적으로 봤는데, 이번 영화도 기대가 됐다.

<날씨의 아이>도 좋았어.

아무튼, 두근두근하면서 앉아서 기다리는데, 불이 꺼지고 영화 시작!

시작하고 뭔가 스토리가 풀리길 기다리는데, 엥 이렇게 빨리 진행된다고여? 조금 당황.

영화 보기 전에 그냥 포스터만 봤지, 티저 영상 같은것도 보지 않아서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뭐 여주, 남주 있고 고양이가 나온 다는 것 정도? 초반엔 고양이가 스즈메에게 굉장히 호감을 보이길래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완전 트러블 메이커에 말하는거 보면 요석이 되어 갇혀 있던 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났는지, 다 죽을거야! 하며 웃는게 너무 무서웠다 ㅠ 어째서....

그리고 굉장히 꼬질한 모습의 고양이로 나왔다가 스즈메가 잘 해주니 뿅 하고 뽀송한 냥이고 바뀌는거 짱 좋았는데, 나중에 스즈메가 화내니까 다시 꼬질이로 돌아갔다가 ㅠ 스즈메를 위해 도와주는 게 또 너무 슬펐고...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남주가 의자로 변해서 당황.ㅋㅋ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허수아비 왕자가 생각났다. 그래도 허수아비는 얼굴이랑 손이라도 있었지...ㅋㅋㅋㅋ

의자의 모습으로 뛰어다니는게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뛰는 의자와 여행하는 다이진이 SNS 상에 도는 것과 (더 찍힐까봐 조심하는 것) 작중에 <귀를 기울이면>이 언급되고 키키의 ost가 나오고, 뒤에 가서는 드라이브하며 세리자와가 트는 음악들이 일본의 대중가요인 것 등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현실 반영이 엄청 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아는 것들이 나오는 것이 보물찾기 같고 재밌었다. 

 

신카이마코토 작품들은 다 하늘과 풍경의 배경이 너무 예쁘게 그려진다. 보는 내내 환상적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너의 이름은>에서 이토모리 시골에서, 도시에서 보이는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 주인공들이 시공을 초월해 만나게 되는 노을진 해질녘의 풍경과 같은 걸 보면 빛을 참 잘 다룬다는 생각이 든다. 빛과 그림자만 잘 만져도 그림과 풍경은 굉장히 멋지게 보인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저 세상'의 풍경으로 산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의 모습이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과 펼쳐진 들판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스즈메도 그에 홀리다시피 해서 문으로 들어간다. (들어갈 수 없지만)

 

영화 중간에 명쾌한(?) ost가 흘러나오는데, 앗 이 목소리와 음악의 분위기는 ! <너의 이름을>, <날씨의 아이>에서도 ost 를 맡았던 Radwimps !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크, 정말 ! 

ㅠㅠ 너의 이름을 앨범 진짜 너무 좋아서 통째로 매일 들었었는데, 이번 앨범도 종종 들어야겠다. 

 
すずめ / Suzume (feat. Toaka(토아카/十明))
아티스트
RADWIMPS (래드윔프스)
앨범
Suzume(스즈메의 문단속/すずめの戸締まり)
발매일
1970.01.01

 

 

전체적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생각이 났는데, 일단 진행이 엄청 빠르고, 각 캐릭터들과 사건이 벌어지는 이유라던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조금 급한 마음이 있었다. 보면서 어쨌든 이해는 가는데 조금 모자르다 하는 기분? 그런게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감독이 소설을 먼저 써서 책이 나왔고, 애니메이션은 그 다음이었다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 이 기분이 해소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읽어볼 계획.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트릴로지가 끝났다고 한다.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에는 '지진'이 주 이야기고, 그래서 미미즈, 그를 막는 요석과 토지시의 존재 등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동일본 대지진'이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스즈메는 당시 어린아이였고, 생존자, 그리고 엄마를 잃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라 정확한 사회적 영향이나 언제, 어디서와 같은 내용은 잘 모르는데 일단 들어는 본 일이라서 어느 정도 짐작은 했다. 그러고 보면 '죽는게 두렵지 않다'는 스즈메의 반복되는 대답이 기시감이 들게 했다. 

 

감독의 인터뷰와 다른 블로그 리뷰를 몇개 보면 알겠지만, 지진 재난의 피해자들과 구조/구호자들의 모습을 스즈메가 여행하며 도움 받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여줬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스즈메가 저 세상에 다녀오면서 문을 닫을 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말했을까 궁금했다. 나는 '저 세상'이니까 언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건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찾아보니 재난 피해자들이 집에서 나가며 한 마지막 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중한 말 한 마디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하지만 이해가 잘 안 간다..

 

유튜브에 찾아보면 작품 설명 같은건 엄청 많으니까, 더 알고 싶으면 찾아보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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