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슬슬 풀리고 이제 정말 봄이 왔나 싶게 연둣빛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주 평일엔 벚나무에서 꽃봉오리가 올라와서 주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비가 오는 바람에 꽃이 피기도 전에 져버릴까봐 걱정이 먼저 앞섰다. 

다행히 떨어진 꽃망울들은 많지 않았고 벚꽃은 활짝 피어나기 시작했다.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 가기로 한 토요일엔 날이 흐리고 비가 조금 올 것이라고 예보가 있었다. 

우리는 아침에 신산공원에 들러 벚꽃을 먼저 보고, 둘레길에서 동백꽃을 보자고 계획했다. 

(동백길은 중산간 지대에 위치해 서귀포 시내, 해안가 쪽과 다르게 3월 중순, 말에도 동백꽃을 볼 수 있다고 들었다)

벌써 봄이 이만큼 왔지만 겨울과 봄 사이의 꽃구경을 위해 벚꽃과 동백꽃을 하루 안에 보고 싶었다.

 

 

예전에 신산공원 인근에 살았던 터라 약속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공원 주변 산책을 조금 했다. 

 

근처에 살았던 당시 회사가 멀지 않아서 신산공원을 따라 걸어서 출근하곤 했다. 봄에는 특히 벚꽃길이 멋져서 출퇴근 길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제주에 왔던 첫 해, 첫 봄에 매일 벚나무길을 걸으며 '평생 볼 벚꽃을 다 보는 것 같아' 라며 매일 사진 찍고 매일 즐거워 했다.

신산공원내 벚꽃길 산책로 좋아
신산공원의 봄 가득한 풍경에서 쏘다녀보자

친구와 같이 신산공원 산책로를 한 바퀴 걸었다. 

제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라 다음에 혹시 이사할 계획이 있으면 이 근방도 살기 좋다고 추천해줬다.

동백나무의 빨간 러그 ^^

신산공원에서도 동백을 봤다. 벌써 많이 꽃을 떨군 동백나무.

 

주말 아침이라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여전하네 ! ^^ 

 


아침 꽃구경을 끝내고 한라산 둘레길을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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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에서 출발하니, 목적지는 완전 반대편인 서귀포. 1100로를 타고 갔다.

흐린 날이다보니 가는 길에 안개가 잔뜩 꼈다.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며 1시간 만에 4구간이 시작되는 무오법정사 입구에 도착.

중간에 사 온 샌드위치를 후다닥 먹고, 바로 앞에 있는 안내센터에 들렀다. 

안내센터라 해서 뭔가 잘 되어있는 편은 아니었고, 관리실 정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내부에 계시던 직원 분께서 한라산 둘레길 리플렛을 주시면서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응원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졌다. 

 

동백길입출구는 모오법정사 입구다.

산림휴양길이라고 적힌 길은 차로 이동했고 입구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뒀다.

 

출발 직전 밥을 먹어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숲길센터가 위치한 무오법정사 입구에서 12시에 출발 했는데,

도착할 때까지 반대편 (돈내코 입구)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신 분들을 예닐곱 분 정도 마주쳤다. 

사람이 별로 없는 코스인 것 같기도 하고, 날이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도 그렇고, 봄이라 다들 벚꽃보러 가서 없는 것도 같았다. 굉장히 그럴듯한 세 가지 이유.

 

동백길은 한라산 둘레길 중에서도 4.3과 관련된 장소와 기념물을 많이 볼 수 있는 코스다.

초입에 항일운동지에 대한 설명이 적힌 표지와 추모비가 세워져 있었다.

 

한라산 둘레길이라고 적힌 입구가 나왔다. 이제부터가 시작인가보다.

 

동백길이라는 이름답게 꽃이 벌써 툭툭 떨어져 있다.

검은 돌과 흙 위로 붉은 꽃이 떨어져 있으니 눈에도 잘 띄고 어쩐지 신비로운 기분.

 

2키로쯤 갔을 때 큰 너럭바위가 멋진 건천을 건넜는데, 두 분이 한 켠에 서서 점심을 드시고 계셨다. 

우리 반대방향에서 오셨을 건데, 나는 벌써 발이 아파서 그 분들이 너무 부러웠다.

자주 신지 않던 신발을 신고 나와서 ㅠ 총 11.3키로를 걸어야 했는데, 1/5도 못 가서 아프기 시작.. 

그 후부턴 정말이지 고통과 고난의 길이었다...(동백길 아니고 수행길이었다..)

 

 

심지어 초반엔 계속 돌 길 + 건천 바윗길의 반복.

힘들었지만 작은 돌로 이루어진 얕은 건천부터 큰 용암바위가 보이는 너른 건천까지 다양한 건천을 만날 수 있었다.

건천은 아니지만 숲 사이에 이끼를 잔뜩 얹은 바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마 이쪽으로도 비가 오거나 하면 물이 흐르지 않을까 싶다.

그냥 서귀포쪽이 습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한데, 그 정도로 습할까, 모르겠다.

 

지난번에 첫 둘레길 다녀온 곳이 6구간이어서 숲길이었고, 끝에서만 살짝 돌길이 약간 있던 터라 아주 둘레길을 쉽게 봤고, 비가 왔으니 가벼운 러닝화는 젖으니까 (자주 안 신던) 단단한 신발 가져가야지 한것도 잘못된 선택이었다. 

오만과 착각의 콤보 ! 한라산을 아주 쉽게 봤다. 바보.

6구간은 숲길~이고 이번에 간 4구간은 산.길. 돌.길. 이었다.

그래도 같이 간 친구가 계속 옆에서 "할 수 있어! 갈 수 있어!" 하며 기다려주고 북돋아줘서 열심히 걸었다. 

 

한라산 둘레길 6구간 트레킹은 진짜 첫 둘레길 운좋게 갔던거였다. 트레킹 아니고 산책 ^^...

 

제주 한라산 둘레길 6구간 (시험림길) 트레킹

지난 10월 한라산 둘레길 시험림길에 다녀왔던 기록. 먼저 사전조사. 같이 갈 사람이 없었기도 하고 안전히 다녀오기 위해 코스랑 준비물을 계획했다. 먼저 전체 코스 확인. 한라산둘레길 홈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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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길의 동백나무와 꽃길, 그 너머 둘레길 표식이 달려있다

길을 따라 걷는데 나무에 피어있는 동백꽃이 간간이 보였다. 우리가 흔히 아는 둥글게 모양 잡힌 꽃이 가득한 동백나무가 아니었다. 

다른 종의 나무인 건지? 숲을 걸으면 궁금한게 많다. 

꽃길 사진 너머에 길쭉하게 달린 분홍색 둘레길 표식. 여기도 꽤나 가까운 거리마다 달려있어서 길을 잃진 않겠다.

 

걷다가 발견한 예쁜 동백과 이끼 사이 자란 조그만 새싹들. 귀엽다. 그리고 동그란 버섯도 귀엽다. 독버섯이겠지?

 

건천을 건너면서 또 풍경이 너무 멋져서 사진을 찍었다. 나도 슬쩍 가서 찍고 왔다. 근데, 안 담겨~ 안 담겨~

알지만 찍는다. 

 

5.5km 지점에 도착해서 너무 힘들어서 또 포기하고 싶었다. 하 진짜.. 운동화....

신발은 자주 신던 걸 신어야 한다....  근데 트레킹화가 사고싶어졌다.

제대로된 운동화를 신어야 해~ 하면서 신발 사러 가자는 얘기를 하면서 걸었다. 

근데 저기부턴 돌만 있는 저런 돌 길.. 돌 밭... 돌밭길이 계속 나왔다. 으악.

 

 

검은 돌 사이로 떨어진 동백꽅은 또 다른 느낌으로 예뻤다.

 

웬 벌채된 통나무들이 쌓여있었다. 이제 안되겠다 싶어서 보이는 통나무에 앉아 가져온 쿠키를 먹었다. 하, 당 들어가니 역시 좀 살겠더라.

근데 좀 더 가니 벤치가 나왔다. 

좀 힘들더라도 통나무들이 보이면 조금만 더 힘내서 가보세요.

 

삼나무 군락지 그런데 근처라고 표지판이 써있었던 것 같다. 

쭉쭉 뻗은 삼나무 숲은 멋져.

벤치 옆쪽이라 사람들이 쉬다 가고 그래서인지 돌탑이 좀 쌓여 있었다. 친구도 돌 하나를 올리고 왔다.

다른 사람들의 정성이 쓰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다리가 아프니 천천히 둘러보며 걸었더니 작은 고사리와 털이 덥수룩한 귀여운 이끼가 보였다. 

 

벤치에서 조금만 더 가면 평상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다리가 덜 아프면 좀만 더 참고 걸어서 평상에 누워 쉬어도 좋겠다. 참고하세요! 참고, 걸으세요! 

아재개그. 

 

동백길 종점이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아직 산 중턱인데?.... 끝이 끝이 아니다.

 

좀 더 걸으니 돈내코 탐방로 안내 표지가 보인다. 난 내려가고 있다구.

종점까지의 거리만 생각하고 걸어왔는데 돈내코 탐방로 입구까지 가야되니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그러던 차에, 흐린날씨지만 탁 트인 시야에 서귀포 시내가 보이는 전경, 그리고 데크로 된 길이 조성되어있었다. 

돈내코 탐방로 입구가 머지 않았다.!

(마음은) 힘차게 내려갔다.  곧 도착한다는 희망을 가지고!

 

드디어~~ 탐방로 입구 도착~~~ 흑흑 (감개무량)

근데...버스 정류장은 또 2키로를 더 가야한다고 해서 택시를 불렀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길을 못찾겠다며 취소를 부탁하셨다.

(친구는 모르겠지만) 나는 더는 못간다고 파업선언을 하고 둘이 입구에 앉아 쉬었다.

 

마침 안내소에 계시던 분이 내려간다고 하셔서 (6시가 다 되어가던 시간이었다) 아래까지 태워주셨다. 천사!

시내까지 가신다고 했는데, 우리는 택시를 탈 수 있는 도로면 된다고 하고 편의점 인근까지 감사히 타고 내려왔다. 

복 많이 받으세요~

 

편의점 앞까지 오니 택시도 잡혔고, 무사히 차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라산 둘레길은 아무래도 편도로 가다보니 버스나 택시를 타고 왔던 출발지도 가야하는데 적당한 교통편이 없는게 문제다.

버스는 시내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경로뿐이었다. 

택시요금이 엄청 많이 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버스도 잘 되어있음 좋았을텐데 싶다.

 


애플와치를 차고 가서 나이키런 앱을 켜고 갔는데 중간에 와치가 꺼졌다.

근데, 핸드폰은 켜져있었더니 걸음 수는 계속 세어져서 나중에 확인하니 3만보... 힘들어죽을뻔할만했네!

 

그리고 와치가 꺼지기 전까지 기록된 나이키런 기록.

다음엔 폰으로 기록하고  보조배터리를 챙겨야 겠다.

 

트레킹하시는 분들 기록 앱으로 트랭글이랑 스트라바 맞나 암튼 요거 많이들 쓰던데, 좀 알아봐야겠다.

나이키런은 러닝 중심앱이다보니. 다른것도 써보고 싶다. 

 


다녀온 한라산 둘레길 포스팅

한라산둘레길 6구간 - 시험림길

 

제주 한라산 둘레길 6구간 (시험림길) 트레킹

지난 10월 한라산 둘레길 시험림길에 다녀왔던 기록. 먼저 사전조사. 같이 갈 사람이 없었기도 하고 안전히 다녀오기 위해 코스랑 준비물을 계획했다. 먼저 전체 코스 확인. 한라산둘레길 홈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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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둘레길 9구간 - 숫모르편백길

 

제주 한라산 둘레길 9구간 (숫모르편백숲길) 트레킹

한라산 둘레길 첫 트레킹, 첫 코스는 6구간 시험림길 제주 한라산 둘레길 6구간 (시험림길) 트레킹 지난 10월 한라산 둘레길 시험림길에 다녀왔던 기록. 먼저 사전조사. 같이 갈 사람이 없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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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굿모닝 챌린지가 오늘부터 시작이었다. 

나는 지난주에 이벤트 보구서 하려고 캘린더에 일정도 넣어놨는데, 어제 만화 보느라 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서 부랴부랴 회사에 가느라고 첫 날부터 참여를 못했다. ㅠ!

 

넘 귀여운 라이언 잠옷바람.ㅋㅋㅋ

 

비록 챌린지 성공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아침 기상 미션을 시작해볼 계획.

사실 아침 운동을 하고 싶은데, 매일 제 때 퇴근을 못하는 일과가 계속되서 어렵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의 반복.

그래도 12시엔 자도록 하는 연습을 해보고, 6시가 어렵더라도 7시엔 일어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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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카카오뱅크 이벤트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다른 이벤트는 저금통 이벤트인데,

나도 저금통이 있지만 오뚜기 제품으로 바꿔주는건지 뭔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뭔가 귀찮은 점이 있어서 그냥 참여는 안 했다. 

오뚜기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을 듯 !

 

 


나의 여유로운 아침 계획.

6시 기상, 세안 및 스트레칭.

가볍에 물 한 잔이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정신을 좀 차린다. 

오늘의 일과를 훑으며 계획을 한다. 

준비운동과 마무리 스트레칭을 포함한 운동 1시간. 

샤워 후 단정한 모습으로 출근.

 

아, 이상적인 모습이다. 현실의 나는 바빠서 후다다 출근하기 바쁘다.

일단, 7시 기상을 먼저 연습하자. 

그래도 요즘은 종종 일찍 눈이 떠지기도 하고, 정신이 맑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의욕이 좀 있어서 좋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상쾌하고, 조용한 새벽 공기가 맘에 든다. 

조금 몽롱한 상태로 걸어나와서 거실에 앉아 정신을 깨우는 시간이 기분이 좋다. 

전날 밤에 다음날 아침을 기대하며 잠들면 더 좋은 것 같다. 

(자꾸 늦은 귀가로 보상심리가 작동해서 더 늦게까지 버티게 되는게 문제지만)

 

벌써 올 해도 3월이 지나가고 있다. 봄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의 계절들은 기분 좋게 다가오는 것같아. 나도 더 부지런해져야지.

 

 

제주에 이주 온 사이에 여권이 만료가 되었다. 여권신청을 어디서 해야할 지 검색을 했다.

여권발급 기본 준비 내용

신분증, 여권사진 2장을 들고 도청 민원실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쉽다!

 

여권 사진 찍을 동네 사진관 찾기

먼저 여권 사진을 찍으러 갔다. 동네에 싸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매직포토. 그냥 지나칠 것 같은 오래된 간판의 가게다.

주변읜 바뀌는데 혼자 그대로 있어온 것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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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 내부모습

들어갔을 때 다른 분이 사진을 찍은 후에 포토샵 처리를 하고 계셨다. 

사진 찍고 바로 뒤돌아 컴퓨터 작업하는 간단한 동선 ㅎㅎ 

오래된 사진관 답게 걸려있는 액자 사진과 촬영용품 들이 세월이 묻어난다.

 

컴퓨터 작업하시는 모습이다. ㅎㅎ

 

입구 옆쪽에 준비공간이 있어서 간단한 헤어세팅을 할 수 있다. 작게라도 거울도 있고, 빗과 왁스 등 필요한 건 다 있다.

좋은 브랜드 제품이 비치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것 정도. 화장품 등은 위생상 사용하지 않는게 나을 듯.

 

촬영 후 사진을 보정해주시는 모습. 손이 엄청 빠르시고 간단한 포토샵으로 스스로 누구지 하는 사진이 나올 걱정은 없다.

기본적인 대칭과 피부결, 머릿결 정도 봐주시고, 원하는 부분 따로 있는지 물어봐주시고 반영해주신다. 

 

여권사진을 만들러 간 거긴 한데, 증명사진도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사진 8장을 주민등록용 4장, 여권용 4장 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8장에 단돈 만원 !

 

와 정말 가성비 끝판왕이자너~

 

그리고 사장님이 알려주셨는데, 요즘은 면허증 사진은 얼굴 크게 해도 되서 여권용/민증용 다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린고 증명사진용은 취업/이력서에 붙이는 용도로 크기다 다르다.

 

여권사진 맘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 앞으로 10년 쓸텐데!

 

아무튼~ 그래서 가격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고 시내에서 가까운 좋은 사진관 

오래오래 영업하시길 바라며 포스팅 마침.

 

 

 

 

지난 10월 한라산 둘레길 시험림길에 다녀왔던 기록.

 

먼저 사전조사.

같이 갈 사람이 없었기도 하고 안전히 다녀오기 위해 코스랑 준비물을 계획했다.

먼저 전체 코스 확인. 한라산둘레길 홈페이지가 있어서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다.

http://hallatrail.or.kr/all

 

한라산둘레길 | 센터안내

한라산둘레길 | 센터안내

hallatrail.or.kr

이 때 10월달까지만 잠시 열렸던 코스라 후다닥 준비했었다. 

한라산 둘레길 가려고 생각만하고 알아보지도 않고 있던지 오래 돼서 이 참에~ 하며 알아보게 됐다.

 

내가 가려는 시험림길 구간은 숲길센터~이승악 사이에 있다. 

숲길센터는 한라산 둘레길 숲길 센터라는 곳. 관광객 안내소라고 보면 될 듯 하다. 

https://goo.gl/maps/BmKphb56fun8dDf56

6구간만 가면 9.4키로인데, 6구간의 입출구~도로까지의 거리가 또 있어서 결론은 17.2키로...?!

너무 멀다. 

(다녀와서 하는 말이지만 굉장히 좋았고, 꽤 길었지만 다른 둘레길 구간이 겁이 안 나게 됐다!ㅋㅋ)

 

 

트레킹 준비사항을 잘 읽어보고 가자!

가볍게 요 정도 확인해서 출발 !

 


계획과 달리 아침에 다른 일정이 생겨서 일찍 출발은 못했다.

그래도 일정 마치자 마자 바로 사려니길 입구로 출발 !

 

1시 반 정도에 도착했고, 입구엔 사람이 꽤 많았다. 사진에 보이는 저기가 숲길센터. 

원래 리플렛 챙기려고 했는데ㅠ 화장실 다녀오고 하면서 까먹고 후다닥 이동해버렸다..

 

 

2시 이후로는 입장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서 정신없이 들어갔다. 아냐 안늦었어! 하면서. 

 

 

입구 바로 옆에 무장애 나눔길이라고 데크로 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꽤 오랜만에 와서인지 처음 보는 듯.

숲길로 들어서면 원점으로 돌아오는게 아니고 반대편으로 가야 하다보니 사람들은 가볍게 산책로만 걷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사려니 입구에 차를 두고 가는거라 걱정이 좀 됐는데, 버스 타고 올 생각이라 그냥 출발했다.

 

사려니숲길 지도. 나는 시험림 구간으로 가야해서 지도를 계속 해서 확인했다.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까지는 무장애나눔길이 계속 이어져 있다. 시끌시끌.

5분 정도 걸어가니 입구에 있는 사람들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는 않았다.

 

 

금세 삼나무 길에 들어선다. 두시가 넘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사람들이 정말 간간이 보이고 내 발소리가 크게 들린다. 상쾌한 출발 !

물도 챙겼고, 신발도 운동화 잘 신었고, 스포츠 테이핑도 해서 발목 안 접질리도록 준비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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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 표지판만 나오면 다 사진을 찍었다. 벌써 붉은 오름을 지나서 물찻오름 가는 길. 

물찻오름 입구까지 5.2키로가 걸린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사려니숲길에 와서 오름은 한 번도 안 가봤다. 다음엔 오름들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사려니 숲길 아직도 공사하는데가 있나보다.

만들어진 지 꽤 된 듯 한데. 뭐 관광지에 끝이 어딨나 싶기도 하다. 

 

삼나무길 안쪽으로 들어가 걸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삼나무 숲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가는 중에 신기하게 평평하게 자라는 나무가 있어서 눈길이 갔다. 숲 사이로 많이 보였다. 이름이 궁금해.

 

풍경이 너무 예뻐서 자꾸 걸음이 멈춰진다. 사진에 안 담길 풍경인데도. 

 

걷다보니 벌써 이만큼이나 왔다.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코 앞 ! 

시험림길 쪽으로 가려면 이 근방에서 길을 잘 봐야 한다. 

 

월든 삼거리.

중년 관광객 분들이 모여서 지도를 보고 계셨는데 시험림길에 간다고 하시길래 길동무가 반가워서

내가 길을 아니 저 따라 오시라 했는데, 믿지를 않았다. (??)

왜 안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도가 개정이 안 되어 있어서 나는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고 와서 확실하다는데도 자기들 끼리 다른 길을 갔다.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는 출입금지 가드레일이 있는 길 쪽으로 가는게 맞다며 의심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그래, 호의를 베풀어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과 같이 걷고 싶지도 않고 시험림길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아서 나도 그 자리를 떠났다.

 

벌써 물찻오름이 코 앞 ! 열심히 걸었어 나 자신~

 

사람 없는 자연의 모습이 좋다. 야생동물 출현은 무섭다..

 

드디어 시험림길 앞에 도착. 

나의 첫 한라산 둘레길 시작이다. 두근두근.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게 분명한 모습. 무섭고 신나~

 

한라산 둘레길 표식이 군데군데 꽤 가까운 거리에 계속 있어서 표식을 보며 길을 찾았다.

길이 나 있길 하지만 표식이 없었다면 헷갈리기도 쉽고 길을 잃었다간... 

 

이 꽃이 계속 보였는데, 거의 다 져버린 것들만 보이다가 겨우 색이 조금이나마 남은 아이들이 있어서 찍었다.

 

 

계속 너무 인적 없는 길이라 무서운데 숲의 풍경이 너무 멋져서 황홀하기도 한 복잡한 마음으로 계속 트레킹..

혼자는 안 가는게 좋긴 하겠다. 다음엔 혼자는 아닌걸로..

 

햇살 내리는게 기분좋은 길. 

배터리는 간당간당. 내가 사진을 너무 많이 찍으면서 왔나?

 

이 표지판을 보았다면 절반은 왔겠거니 싶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뭐 사려니 숲길까지 계산하면..그렇다고 볼 수도.

 

갑자기 나타난 정원처럼 가꿔진, 정갈하게 줄지어 심어져 있는 나무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

이게 뭐야. 너무 놀랐다. 이런 멋지고 예쁘게 가꿔진 길이 나올거라곤 생각을 못 했다.

뭔가 나무들이 당장 일어나서 걸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반반 길~ 

국경의 경계 같기도 하고 체스판이 벌어질 것 같기도 하고~

 

배터리는 없지만 점프샷은 남겨야 한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걸으면 표지판이 자꾸 나온다. 

또 중간인 줄 알았니? 아직도 얼마 못 왔다. 

볼거리가 많아서 꽤 걸었다는 착각을 했다.

 

 

그리고는 또 멋진 삼나무 길이 나와서  배터리는 모자라지만 이건 찍어야지.. 폰은 꺼져도 이건.. 

그리고 이 길을 지나자 마자 폰이 꺼졌다.

 

그래도 워치를 차고 있어서 걸음은 계속 기록이 됐나보다.

폰도 꺼지고 사람은 없고 진짜 멧돼지라도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남은 구간을 마쳤다. 

남은 구간은 거의 2시간이었고 폰이 꺼져서 너무 아쉬운게 그 후 노루를 다섯마리 정도 만났다. 보통 작은 암노루를 많이 봤는데 이번엔 숫노루가 길 한 가운데 서 있는걸 봤다. 생각보다 커서 길 저 앞에 서서 눈이 마주치고는 숲으로 뛰어들어갔다. 나도 놀랐는데..

 

숲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면 노루냐 멧돼지냐 하며 조마조마해 하고 두리번 거리며 달렸다. 보통 나뭇가지 같은게 떨어지는 소리였던 것 같은데 혼자니까 ㅠ 너무 무서웠다.

 

1시간 정도 남았을 땐 들어오시는 분들을 만나서 너무 놀랐다. 얼마나 남았냐 물었는데 두시간 넘는다고 하니 놀라면서 화이팅을 외치시고 빠르게 가셨다. 두 분이라 덜 무서워서 그런거겠지?

 

구간 빠져나온 곳은 이승이오름 입구였는데 그 앞에 주차장부터 도로까지 엄청 멀었다. ㅠㅠ 버스를 타고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근데 버스 타고 오는 길을 찾아보질 않았다..

하지만 정말 운 좋게도 좋으신 두 아주머니께서 날 발견..! 주차장부터 사려니오름 입구까지 태워주셨다. 훈훈한 엔딩..!

 

*다음엔 꼭 폰 배터리 안 나가게 충전기 챙겨.


 

 

그 후 다녀온 한라산 둘레길 포스팅

 

한라산둘레길 4구간 - 동백길

 

제주 한라산 둘레길 4구간 (동백길) 트레킹/ 신산공원 벚꽃 구경

요즘 날이 슬슬 풀리고 이제 정말 봄이 왔나 싶게 연둣빛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주 평일엔 벚나무에서 꽃봉오리가 올라와서 주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비가 오는 바람에 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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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둘레길 9구간 - 숫모르편백숲길

 

제주 한라산 둘레길 9구간 (숫모르편백숲길) 트레킹

한라산 둘레길 첫 트레킹, 첫 코스는 6구간 시험림길 제주 한라산 둘레길 6구간 (시험림길) 트레킹 지난 10월 한라산 둘레길 시험림길에 다녀왔던 기록. 먼저 사전조사. 같이 갈 사람이 없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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