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 전에 그냥 포스터만 봤지, 티저 영상 같은것도 보지 않아서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뭐 여주, 남주 있고 고양이가 나온 다는 것 정도? 초반엔 고양이가 스즈메에게 굉장히 호감을 보이길래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완전 트러블 메이커에 말하는거 보면 요석이 되어 갇혀 있던 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났는지, 다 죽을거야! 하며 웃는게 너무 무서웠다 ㅠ 어째서....
그리고 굉장히 꼬질한 모습의 고양이로 나왔다가 스즈메가 잘 해주니 뿅 하고 뽀송한 냥이고 바뀌는거 짱 좋았는데, 나중에 스즈메가 화내니까 다시 꼬질이로 돌아갔다가 ㅠ 스즈메를 위해 도와주는 게 또 너무 슬펐고...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남주가 의자로 변해서 당황.ㅋㅋ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허수아비 왕자가 생각났다. 그래도 허수아비는 얼굴이랑 손이라도 있었지...ㅋㅋㅋㅋ
의자의 모습으로 뛰어다니는게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뛰는 의자와 여행하는 다이진이 SNS 상에 도는 것과 (더 찍힐까봐 조심하는 것) 작중에 <귀를 기울이면>이 언급되고 키키의 ost가 나오고, 뒤에 가서는 드라이브하며 세리자와가 트는 음악들이 일본의 대중가요인 것 등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현실 반영이 엄청 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아는 것들이 나오는 것이 보물찾기 같고 재밌었다.
신카이마코토 작품들은 다 하늘과 풍경의 배경이 너무 예쁘게 그려진다. 보는 내내 환상적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너의 이름은>에서 이토모리 시골에서, 도시에서 보이는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 주인공들이 시공을 초월해 만나게 되는 노을진 해질녘의 풍경과 같은 걸 보면 빛을 참 잘 다룬다는 생각이 든다. 빛과 그림자만 잘 만져도 그림과 풍경은 굉장히 멋지게 보인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저 세상'의 풍경으로 산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의 모습이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과 펼쳐진 들판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스즈메도 그에 홀리다시피 해서 문으로 들어간다. (들어갈 수 없지만)
영화 중간에 명쾌한(?) ost가 흘러나오는데, 앗 이 목소리와 음악의 분위기는 ! <너의 이름을>, <날씨의 아이>에서도 ost 를 맡았던 Radwimps !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크, 정말 !
ㅠㅠ 너의 이름을 앨범 진짜 너무 좋아서 통째로 매일 들었었는데, 이번 앨범도 종종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