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고양이) 해외 출국 준비 1 (광견병예방접종-완)

 

반려동물(고양이) 해외 출국 준비 1 (광견병예방접종-완)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나오고, 천천히 1년 유효기간 안에 나갈 준비를 하려고 한다. 빨리 나가고야 싶지만, 나의 반려묘와 함께 가고 싶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해외출국 및 입국 방법을 알아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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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광견병 예방접종을 한 뒤로 한 달이 지나 채혈을 하러 동물병원에 갔다. 

 

 

새로 산 이동장을 들고 이동 ! 그리고 동물 등록

반려동물과 출국시 자주 쓰이는 펫츠핏 이동장.

L 사이즈를 샀는데 생각보다 커서 너무 널찍했다. M 사이즈를 샀어도 됐을 것 같다... 

그리고 S, M 사이즈만 기내용임. 잘못 샀어 ㅠㅠ!

벌써 열한살이 된 울 애기. 사실 아직까지 동물등록을 하지 않았다. 

고양이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고 있었는데, 출국을 위해 필요한 절차.

이런거 아니어도 우린 평생 함께라고여! 

하지만 법적으로 증명 받아야 인정해주는 현실.

우린 이제 법적으로도 가족이다! (소유권으로 등록되는 거지만....)

아직도 멀고도 먼 우리나라 반려동물에대한 인식 수준.

항체검사를 위한 채혈

동물등록을 하고, 채혈을 했다.

오늘 잰 몸무게는 6.02kg 으로 아주 기내로 가기 아슬아슬한 몸무게..  (서울행 티웨이 항공을 끊어뒀는데, 라지사이즈 펫츠핏 이동장은 아마 못쓰게 될 것 같아서 또 거기서 이동장을 사야할것 같다..)

오른팔에 털을 밀고 채혈을 했다. 주사기를 꽂으시곤 작은 병에 채혈을 헸는데 앗, 두 병이나 뽑는다고요? (눈물...)

쪼그만 우리 애기 뽑을 피가 어딨다고..ㅠㅠ

에구구.. 그래도 의젓하게 찍 소리 안하고 가만히 잘 끝냈다. 

우리 애기는 겁쟁이인데 ㅠ얼마나 무서웠겠어..

집에와서 간식을 엄청엄청 줬다.

 

종종 기침도 해서 간 김에 폐검사 엑스레이도 찍었는데, 기관지가 조금 안 좋다고 했다. 큰 이상은 없는데 아마도 노화로 인해 기관지 약화가 된 것 같다고.. 약을 좀 받아왔다. 

 

그리고 결제를 했는데 거의 40만원이 나왔다. 

너무 놀라서 잘못 들은 줄...

상세 내역 영수증을 보니, 광견병 항체검사가 33만원이었다. 후덜덜한 가격..

혈액 항체검사 하고 증명서 떼는 비용이 꽤 드는가 싶었다. 

뭐 아무래도 출국하려면 필수적인 항목이라 비싼듯..


이제 기본 필요한 건 끝냈고, 출국 전까지 검역증명서, 혈통증빙서, EU certificate (?)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검역증명서는 출국 1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고 한다. (유효기간 있음)

우리 출국일은 아직 3개월 이상 남아서 좀 더 알아보고 준비할 계획이다. 

 

이제 곧 이사 계획이 있어서 증명서는 추후에 이사가는 곳으로 우편을 보내주시기로 하셨다. 

할 일이 많다. 

 

곧 다가오는 일정들이 많다. 

먼저 이사 일정과 여행 일정이 겹쳐서 여행 떠나기 전에 정리를 제대로 하고 가야 한다.

이사는 할 계획이고 2-4주 정도 정해진 건 아니지만 제주 시내쪽에 더 머물고 있으려고 비앤비 숙소를 잡아뒀다. 

여행 다녀올 동안 탁묘를 맡길 계획이라 울 애기 탁묘 보낼 준비도 해야 한다. 

얼마 전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이 어딨는지 또 찾을 수가 없어서 그것도 찾아야 하고.

이삿짐은 현재 보낼 건 부모님 집으로 보내고 정리가 덜 된 것들이나 짐으로 보내기 어려운 것, 가져가도 쓰지 않을 것 같은 건 일단 더 정리를 하면서 당근마켓으로 판매하고 있다. 정 안되면 나눔이라도 해야겠지.

 

그래서 여행 다녀와서 좀 더 정리할 수 있도록 제주에서 짐 보관하는 서비스가 있어서 거기에 맡기려고 알아보았다. 

 

제주 시내에 있는 우리집 주변에 나오는 공유창고/ 짐보관 서비스는 세 개.

 

슬기로운 창고생활

https://seulgistorage3.modoo.at/

 

[슬기로운 창고생활 제주시점 - 홈]

우리 동네 나만의 미니 창고

seulgistorage3.modoo.at

박스풀 공유창고

https://www.boxful.kr/product/locker/

 

박스풀(Korea self storage) - BOXFUL, [당일보관가능] 24시간 무인공유창고 |Self Storage |물품보관|짐

박스풀(Boxful) 공유창고(Self Storage). 배송부터 짐보관까지 원할때 찾고 보관하는 짐보관 서비스. 24시간 직접 찾고 보관할 수 있는 무인공유창고

www.boxful.kr

공유창고 가치공간

http://storageand.co.kr/

 

가치공간

24시간, 가치공간, 셀프스토리지, 개인창고, 짐보관, 미니창고, 생활 공간을 넓게 쓰는 가장 좋은 방법, IoT시스템 창고, 공유창고

storage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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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치공간

각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용요금 등 알아보았는데, 가치공간이 값이 쌌다. 

근데 다시 보니 제주에는 락커만 있고 창고는 없더라. 이런.

나중에 제주에 창고가 생긴다면 가장 저렴한 브랜드가 가치공간.

아쉽게도 없으니 일단 참고만 하고, 

나머지를 보자.

 

 

합동청사 옆에 있는 슬기로운 창고생활

 

 

월 이용도 가능하고, 단기로 주별 이용도 가능하다. 

근데 2주가 넘어간다면 한달로 해도 좋을 듯. 가격이 크게 차이 안 난다.

XS는 그냥 락커 사이즈 정도고, 박스 짐을 보관해 둘 거라면 S~XL에서 짐의 수량, 크기에 따라 정하면 될 듯 하다.

 

나는 짧게 빌릴거면 열흘 정도, 길게는 지금부터 해서 한달 빌려야 할 것 같다. 박스 정리라도 먼저 해서는 택배 보내고 있는데, 박스에 정리도 못하고 있는 것들도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마지막으로, 법원 건너편에 있는 박스풀

슬창고와 비슷한 규격들을 갖고 있다. 

제일 작은 큐브 사이즈는 뺐다. 난 필요없는 사이즈라.

박스풀박스풀
박스풀박스풀

가장 큰 사이즈 창고를 가지고 있다. 이삿짐 등 큰 물걸 보관을 염두에 두고 만든 사이즈인 듯 하다.

슬기로운 창고생활에서 S~XL 평균이 박스풀의 미디엄 사이즈다. 

 

라지부터 꽤 넓은 공간이 나온다. 라지는 수퍼싱글 침대 사이즈라고 보면 되는데, 높이도 2.2M니까.

엑스라지는 퀸사이즈 침대 네개는 들어가겠다.

 

내가 보관하려면 박스풀에서는 스몰, 미디엄이면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짐 정리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 얼른 정리해야지.ㅠㅠ!

 

원래 그냥 일정 정리하는 글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짐보관 장소 소개, 정리 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정리하면 좋지.

나는 우리집 근처 가까운 짐보관소만 세군데 적어봤는데 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봄이라 날씨가 점점 좋아지는게 매일 매일 느껴져서 가볍게 걸을 곳을 찾아 떠났다. 바로 송악산 둘레길 !

경사도 거의 없고 보행로가 잘 다져진 곳이라 걷기에 부담이 없는 곳이라 친구들이랑 주말 나들이 삼아 고고~

 

트레킹 준비물은 이 글을 참고하자

트레킹/하이킹 준비물 1 (필수템 10가지)

 

 

제주시에서 출발하니 차로 한시간만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마라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어서 관광객도 많고, 편의점과 가게들이 즐비해 있어서 이용 편의성도 좋다. 

 

사람이 엄청 많다. 저 멀리 줄줄이 송악산 둘레길 향하는 사람들이 이어진다.

 

차를 먼저 주차하고, 물 살 겸 하고 편의점에 들렀다가 뜬금없이 마라도! 하며 배표 끊는 곳으로 갔다. 

마라도 가는 매표소
여객선매표소 실내사진매표소 내 결항 표지

우다다 뛰어왔더니 우릴 맞이한 건 '결항' 표지판 뿐이었다. 

텅텅 비어있는 매표소. 

그래 계획대로 갑시다. 다시 송악산 둘레길 걸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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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둘레길 시작!

입구에서 둘레길로 올라가는 시작부가 조금 경사가 있다. 초반부터 헉헉거리고 싶지 않은데, 거센 바람과 약간의 경사가 날 자꾸 약한 사람 만든다. 이제 거의 다왔어어어 하며 오르다 뒤를 보니, 아니 벌써? 하고 놀랐다.

조금만 더 걸으니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나서 멋진 풍경 사진을 찍었다. 

날이 좀 더 좋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지만 바다가 엄청 맑았다!
하늘과 다르게 쨍-한 파랑의 바다가 돋보인다.

날이 조금 흐렸지만 산방산과 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라산은 어디갔지? ㅎㅎ 사라져버렸다.

 

송악산에 공원이 있다

지난번에 왔을 땐 못 봤는데, 가는 길에 정상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었다. 

정상은 출입금지 됐다고 하지 않았나? 이상하다 하면서 정상 가는 길로 가봤다.

송악산 정상 방향 표지판과 길송악공원 표지판
송악산 정상에 갈 수 있는 코스자너~

송악공원이라고 적힌 표지판에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표시되어있는데, 알고보니 1,2코스는 개방되어있고, 현재 막힌 구간은 3코스의 정상구간이었다. 

송악산도 말발굽 형태의 오름인데, 1-2-3코스가 원래는 연결되있는가보다. 

다음에 개방되는 시기는 28년도... 그때 가야지 뭐. 

정상에 오르니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갑자기 펼쳐져 버려~

 

가파도가 보이는 바다풍경가파도가 보이는 바다와 송악산 둘레길
눈이 부신 바다 풍경. 안개가 좀 있었지만 정말 맑았다. 미세먼지 아님!

저 앞에 가파도도 바로 보인다. 이렇게나 가깝다.

높이 올라오니 보이는 송악산의 길과 능선이 너무 예쁘다.

강풍 주의보가 있던 날이라 바다는 잠잠한데도 바람이 지나는 방향으로 물결이 다 보였다. 

흐릿흐릿해도 멋진 풍경이다. 산방산의 위엄은 가릴 수가 없다.

 

송악공원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일방통행이다. 표지판에서 본 것처럼 입구와 출구를 잘 보고 가도록 하자.

계단이 잘 되어있지만 많이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힘들 땐 바다 풍경을 잠시 보고 다시 즐겁게 내려가자.

호연지기를 느끼는 중 / 다 느끼고 내려가는 중

 

위에서 보는 둘레길 너무 귀엽고, 연둣빛 새싹이 나온 초록들이 너무 예쁘고.

봄이라고 좋은거 다 뽐내는 것 같다 !

가파른 돌계단은 조심히 내려오자.

다시 걸어온 둘레길 코스로 다른 관광객 줄줄이 소세지에 합류해 걷기 시작 !

 

절벽을 따라이어진 둘레길과 전망대

앞에 막히는 게 하나 없는 바다를 보며 걷다보면 다양한 형태의 절벽이 보인다. 

용암이 흐른 자국인가! 층층이 쌓인 지질층인가! 아니면 같은 형상으로 쪼개지는 주상절리인가! 

자연물을 볼 때는 경이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체감하고 있어서 이런 곳을 다니면 도슨트가 설명해줬으면 한다. 송악산은 안내원(?)이 없는건가.

 

절벽코스의 시작

바다 방향으로 우다다 달려가 보면 절벽이 보인다. 내 맘대로 코스 이름을 붙여보았다.

제일 남측에 있는 전망대 1에 도착했다. 망망대해의 바다만 보이는 전망대. 

푸른 물결을 보니 항해하며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하다. 거센 파도에 당해 본 적이 없는 나는 먼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거칠고 멋진 항해가의 모습을 떠올린다. 멋져...! 언젠가 나도 배로 떠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걸어와 돌아보면 또 다른 절벽이 보인다. 화산송이 색인가?

다 다른 색과 모양과 결의 절벽이 정말 신기하고 재밌다. 지질학자가 되었다면 제주에 내려와 이런 벽을 손으로 쓸어봤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 하는 일보다 재밌게 했을지도 몰라, 하면서. 

이국적 풍경의 데크 산책로 코스

길게 이어진 데크로 조성된 둘레길 코스. 정말 정갈도 하다. 

양 옆에 바다와 들판이 만나는 것 같다. 저 끝에 보이는 낮은 땅은 가파도가 아니고 너머의 해변이다.

 

이게 가파도 ! 낮고 낮은 섬이다. 아직 청보리 축제를 못 가봐서 이번에 꼭 가야지 했는데, 송악산 갔던 주말이 축제 끝나는 날이었다. 이런!

그래도 조금 익은 노란 보리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조만간 가볼까 하고 또 머리 굴리고 있다.

 

색색의 절벽 생태 (?) 

한 장면에 이렇게 다양한 색이 담겨질 수 있다니. 

풀과 돌과 바위와 나무와 바다와 파도와 하늘 !

 

한참 걷다가 마음이 좀 여유로와졌는지 그제야 보이는 올레길 표식 리본이다. 빨강과 파랑이 언제 봐도 예쁘다.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 올레길 10코스의 일부다. 10코스는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 라고 한다. 

나는 아직 올레길을 마음 먹고 가 본적이 없다. 올레길에 뭐 볼 게 있나 하는 마음인데, 이렇게 다니다보면 참 많다. ㅋㅋ

 

구름의 그림자가 귀여워서 찍은 사진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바람이 정말 많이 부는게 사진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나무 사이로 멋진 곡선형의 절벽이 보인다.

해안절벽과 소나무 코스

내려가 앉아 있고 싶은 멋진 해안가인데 사람이 하나도 없다. 

저 아래로 내려갈 순 없는건가? 

 

구멍이 숭숭 뚫린 데크 보행로를 달려가자! 기운 좋게 달려가고 싶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걸어갔다. 물론 뛰면 좀 그렇고 조심히 걸어가야 한다.

데크를 뚫고 나온 나무들을 지나고 보이는 절벽 해안의 풍경.

아, 멋지다. 정말 멋지다! 여름에 저 해안에 가서 앉고 눕고 싶다. 

 

초록이들아 좀 비켜봥.

좀 더 걸어와 전망대가 있는데, 나무들이 가려서 전망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무를 잘라달라거나 하는 얘기는 아니다. 전망 대신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다. 그늘에 앉아 쉬기에 딱 좋다. 

잘 자라는 나무를 내가 풍경을 볼 수 없다고 자를 순 없지. 혹여 관리한답시고 굵은 가지를 치거나 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그런 민원을 넣는 사람도 없었으면 한다. 

 

내리막 숲길 코스 

전망대를 지나면 숲길 같은 널찍한 길이 나온다. 내리막 길. 

그래, 이제 출구를 향해 송악산에서 내려오는 코스다. 발도 편하고 눈도 편한 숲길이다.

터벅터벅. 거친 바람을 막아주는 숲길 완전 좋다 라는 얘기를 하는 중.

 

멋질 숲길이 배웅해주는 나가는 길

쩌어기 사진에 보면 출구가 보인다. 뭐 거창한게 있지는 않고 조심히 잘 나가도록 ㄷ자로 돌아가게 만든 가드가 있다.

이제 송악산 둘레길을 한 바퀴 다 돈 것이다. 

한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그러고 보니 앱을 켜놓지 않아서 트래킹이 안됐다. 이런 !

 

송악산과 88봉 설명. 잘 읽어보도록. 나는 이런거 읽는거 좋더라.

나가는 길에 송악산의 작은 기생화산들이 많아 99봉이라 부른다는 설명 표지판이 있다.

그 옆에는 화장실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인지 꽤 깨끗이 관리된다.

송악산 둘레길에 두번째 왔는데, 너무너무 기분 좋은 산책을 했다. 한 시간 반이면 그리 힘들지도, 길지도 않은 코스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코스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거나 해가 쨍한 여름엔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 있으니 선선하고 날이 약간 흐리지만 맑은 그런 날에 오면 좋을 듯 하다.

 

 

 
스즈메의 문단속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평점
7.5 (2023.03.08 개봉)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장예나, 정주원, 후카츠 에리, 마츠모토 하쿠오, 소메타니 쇼타, 이토 사이리, 하나세 코토네, 하나자와 카나, 카미키 류노스케, 이지현, 이경태, 이선율

지난 달에 <슬램덩크> 보고 올 때도 상영중이던 <스즈메의 문단속>

둘 다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보러 갔다 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을>도 엄청 감동적으로 봤는데, 이번 영화도 기대가 됐다.

<날씨의 아이>도 좋았어.

아무튼, 두근두근하면서 앉아서 기다리는데, 불이 꺼지고 영화 시작!

시작하고 뭔가 스토리가 풀리길 기다리는데, 엥 이렇게 빨리 진행된다고여? 조금 당황.

영화 보기 전에 그냥 포스터만 봤지, 티저 영상 같은것도 보지 않아서 내용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뭐 여주, 남주 있고 고양이가 나온 다는 것 정도? 초반엔 고양이가 스즈메에게 굉장히 호감을 보이길래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완전 트러블 메이커에 말하는거 보면 요석이 되어 갇혀 있던 것에 대해 화가 많이 났는지, 다 죽을거야! 하며 웃는게 너무 무서웠다 ㅠ 어째서....

그리고 굉장히 꼬질한 모습의 고양이로 나왔다가 스즈메가 잘 해주니 뿅 하고 뽀송한 냥이고 바뀌는거 짱 좋았는데, 나중에 스즈메가 화내니까 다시 꼬질이로 돌아갔다가 ㅠ 스즈메를 위해 도와주는 게 또 너무 슬펐고...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남주가 의자로 변해서 당황.ㅋㅋ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허수아비 왕자가 생각났다. 그래도 허수아비는 얼굴이랑 손이라도 있었지...ㅋㅋㅋㅋ

의자의 모습으로 뛰어다니는게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뛰는 의자와 여행하는 다이진이 SNS 상에 도는 것과 (더 찍힐까봐 조심하는 것) 작중에 <귀를 기울이면>이 언급되고 키키의 ost가 나오고, 뒤에 가서는 드라이브하며 세리자와가 트는 음악들이 일본의 대중가요인 것 등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현실 반영이 엄청 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아는 것들이 나오는 것이 보물찾기 같고 재밌었다. 

 

신카이마코토 작품들은 다 하늘과 풍경의 배경이 너무 예쁘게 그려진다. 보는 내내 환상적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너의 이름은>에서 이토모리 시골에서, 도시에서 보이는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 주인공들이 시공을 초월해 만나게 되는 노을진 해질녘의 풍경과 같은 걸 보면 빛을 참 잘 다룬다는 생각이 든다. 빛과 그림자만 잘 만져도 그림과 풍경은 굉장히 멋지게 보인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저 세상'의 풍경으로 산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의 모습이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과 펼쳐진 들판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스즈메도 그에 홀리다시피 해서 문으로 들어간다. (들어갈 수 없지만)

 

영화 중간에 명쾌한(?) ost가 흘러나오는데, 앗 이 목소리와 음악의 분위기는 ! <너의 이름을>, <날씨의 아이>에서도 ost 를 맡았던 Radwimps !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크, 정말 ! 

ㅠㅠ 너의 이름을 앨범 진짜 너무 좋아서 통째로 매일 들었었는데, 이번 앨범도 종종 들어야겠다. 

 
すずめ / Suzume (feat. Toaka(토아카/十明))
아티스트
RADWIMPS (래드윔프스)
앨범
Suzume(스즈메의 문단속/すずめの戸締まり)
발매일
1970.01.01

 

 

전체적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생각이 났는데, 일단 진행이 엄청 빠르고, 각 캐릭터들과 사건이 벌어지는 이유라던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조금 급한 마음이 있었다. 보면서 어쨌든 이해는 가는데 조금 모자르다 하는 기분? 그런게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감독이 소설을 먼저 써서 책이 나왔고, 애니메이션은 그 다음이었다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 이 기분이 해소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읽어볼 계획.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트릴로지가 끝났다고 한다.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에는 '지진'이 주 이야기고, 그래서 미미즈, 그를 막는 요석과 토지시의 존재 등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동일본 대지진'이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스즈메는 당시 어린아이였고, 생존자, 그리고 엄마를 잃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라 정확한 사회적 영향이나 언제, 어디서와 같은 내용은 잘 모르는데 일단 들어는 본 일이라서 어느 정도 짐작은 했다. 그러고 보면 '죽는게 두렵지 않다'는 스즈메의 반복되는 대답이 기시감이 들게 했다. 

 

감독의 인터뷰와 다른 블로그 리뷰를 몇개 보면 알겠지만, 지진 재난의 피해자들과 구조/구호자들의 모습을 스즈메가 여행하며 도움 받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여줬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스즈메가 저 세상에 다녀오면서 문을 닫을 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말했을까 궁금했다. 나는 '저 세상'이니까 언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건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찾아보니 재난 피해자들이 집에서 나가며 한 마지막 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중한 말 한 마디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하지만 이해가 잘 안 간다..

 

유튜브에 찾아보면 작품 설명 같은건 엄청 많으니까, 더 알고 싶으면 찾아보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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